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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30부터 애플-2까지 희귀 컴퓨터 다 모았죠 세부내용 목록
제목 FC-30부터 애플-2까지 희귀 컴퓨터 다 모았죠
보도매체 중앙일보
등록일 2016-10-20
조회수 981

자신의 생애 첫 컴퓨터였던 금성 FC-30(1982년 출시)에 기대어 앉은 김권태 대한컴퓨터박물관 대표. 그는 “더 넓은 공간을 구해 제대로 된 컴퓨터박물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지난 13일 찾아간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한 지하창고엔 빛바랜 컴퓨터 수백 대가 들어차 있었다. 1977년 출시된 애플-2부터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이맥까지 스티브 잡스가 남긴 10여 종의 모델이 눈에 띄었다. 이 창고의 명칭은 ‘대한컴퓨터박물관’.

 

김권태 대한컴퓨터박물관 대표
10년 전부터 수집해 420여 대 소장
스티브 잡스 5주기 추모전 열기도
수퍼컴 J-90 살 땐 1000만원 들어
“잡스가 만든 제품 중에는 소장가치가 높은 모델이 많아요. 1984년도에 출시된 매킨토시128k의 경우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제품이죠.”

이 박물관의 김권태(48) 대표가 본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박물관의 첫 전시회인 ‘스티브 잡스 5주기 추모전’을 연 김 대표는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컴퓨터박물관을 운영하는 빈티지 컴퓨터 수집가다.

그의 수장고에는 1920년대에 생산된 컴프토미터(comptometer·기계식 계산기)와 수퍼컴퓨터 등 420여 대의 컴퓨터가 보관돼 있다. 그가 “재밌는 걸 보여주겠다”며 이젠 골동품이 된 플로피디스크 하나를 꺼내 애플-2e에 꼽았다. 그러자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팩맨’ 게임 화면이 모니터에 떴다.

“고장 내지 않으려고 틈틈이 전기 밥을 주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김권태 대표가 수집한 빈티지 컴퓨터들. 왼쪽부터 대우 IQ-1000(84년 출시), 매킨토시 128k(84년 출시), 매킨토시 포터블(89년 출시).


병원홈페이지 제작업체 대표인 그가 컴퓨터 수집을 시작한 건 10년 전, 자신의 생애 첫 컴퓨터였던 모델을 다시 만나면서부터다. “83년 중학생 때 부모님을 졸라서 산 금성의 FC-30이라는 8비트 컴퓨터였어요. 인터넷에서 우연히 그 모델에 대한 글을 발견했고, 수소문 끝에 어렵게 손에 넣었죠.”

그는 “국립박물관에 고려청자가 전시돼 있는 것처럼 과거에 어떤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자료는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보존돼야 할 귀중한 유물”이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박물관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로 이베이 같은 경매사이트를 통해 빈티지 컴퓨터를 수집했다. 때론 일본에 직접 건너가 희귀 모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컴퓨터를 모으는 데 쓴 돈만 1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크레이사에서 개발한 수퍼컴퓨터 J-90은 배송료가 워낙 비싸 100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제품보다 더 구하기 어려웠던 건 국내에서 생산된 모델들”이라며 “새로운 모델을 빨리 받아들이는 거에만 익숙하다 보니 초기 8비트 컴퓨터는 생산업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수집한 컴퓨터가 많아질수록 주변의 반대도 커졌다. 그는 “처음엔 아내가 왜 이런 걸 모으냐면서 반대했다”며 “집 근처에 창고를 구해 컴퓨터박물관을 만들고나서부터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며 웃었다. 현재 박물관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무료 개방하고 있다.

앞으로 두 달마다 기획전시를 열겠다는 김 대표는 “넓은 공간을 구해 제대로 된 컴퓨터박물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

 

[출처: 중앙일보] FC-30부터 애플-2까지 희귀 컴퓨터 다 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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