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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useum

전쟁을 위한 도구로 탄생한 컴퓨터가 정보화시대의 이기(利器)를 거쳐 인간 삶 전체를 지배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불과 30년전 애플컴퓨터를 위시한 PC(Personal Computer)가 처음 소개 되었을 때, 우리 생활이 이렇게 까지 바뀔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고, 또한 고가 임에도 한국만의 독특한 교육열(?)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보급된 수많은 PC들이 30여년이 지난 미래에 찾아보기 힘든 골동품이 되리라, 어느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1997년 IMF를 거치면서 국민의 정부가 주도한 IT산업 활성화 덕분에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비롯한 IT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반도체, 모바일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이러한 발전도 컴퓨터가 가져다준 효율성과 정보화의 덕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재고에 가장 큰 1등 공신이 컴퓨터 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가 생산하고 이용했던 컴퓨터들을 그 당시 생산업체들 조차도 소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립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유물들도 그 당시에는 가장 일반적인 생활 용품이자 도구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그것들을 유물로 만들어주었고 그것들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고 자라나는 세대에 조상의 얼을 심어주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 같은 값을 매기기 힘든 유물로 자리 매김하지는 못할지라도 대한민국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가 어떤 형태이고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어떤 OS를 사용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구동되었는지에 대한 자료등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서 보존되어야 할 귀중한 유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컴퓨터박물관협회는 컴퓨터 보존의 필요성을 느껴 생산업체들 조차도 무관심한 현재의 상황에서 예전의 추억을 간직한 지금은 빛바래고 작동도 잘 안되는 컴퓨터들을 하나, 둘씩 모아 어느덧 400여대를 소장하게 되었고 이 컴퓨터들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컴퓨터박물관을 세우고자 합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컴퓨터박물관이 아니라 빈티지(Vintage) 컴퓨터에 애정을 가진 매니아들에 의해 건립될 것이며 온라인 대한컴퓨터박물관은 이를 위한 첫 발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대한컴퓨터박물관협회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2011년 9월에 대한컴퓨터박물관협회 대표 김권태